[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한 주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어닝시즌이 3주차에 접어들며 절정에 이르는 이번 주에도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적 자체가 변수이기 때문에 일희일비 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발표 중 최대 변수는 23일 애플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 같은날 발표될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와 26일 공개될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도 주목거리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2.14%, 2.11% 밀려 직전 주 2% 급등폭을 모두 되돌림하고 말았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도 2.70% 하락했으며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3.22% 급락했다.
◆어닝시즌 절정..애플 23일 실적 공개= 이번 주에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170개,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대형 기업들은 사실상 이번주를 기점으로 거의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지난 주까지 S&P500 지수 종목 중 약 10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3분의 2 가량이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매출 전망치를 밑돈 기업 비율이 57%로 이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어닝시즌 결과가 결코 만족스럽지 못 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주요 기업으로는 캐터필라(22일) 애플, AT&T(이상 23일) 보잉, 포드, 퀄컴(이상 24일) 다우 케미컬, 엑슨모빌,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 아마존닷컴, 스타벅스(이상 25일) 셰브론(26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최대 변수는 역시 애플이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회계연도 24분기(1~3월)에 주당 순이익 10.03달러, 매출 424억5000만달러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에는 12.30달러의 주당 순이익에 392억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매출 총이익률도 37.5~38.5%를 기록해 47%를 웃돌았던 1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400달러마저 무너진 애플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추가 하락할지 기술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21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705.07달러에서 44% 하락했다. 사상최고치 이후 사라진 시가총액만 2870억달러에 이른다.
◆1분기 성장률 3.1% 전망= 이번 주에는 지난주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같은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때를 맞춰 이번주 오는 26일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1분기 GDP이 3.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0.4%에 비해 큰폭의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분기 개인소비 증가율도 2.8%를 기록해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여소득세 2%포인트 감면 혜택이 사라지고 시퀘스터(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도 발동되면서 그 여파가 본격 반영될 이번 분기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2분기에 1.5%로 둔화된 후 하반기에 평균 2.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3월 기존주택 판매(22일) 3월 신규주택 판매, 2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시장 지수(이상 23일) 3월 내구재 주문(24일) 등이 공개된다.
HSBC은행은 23일 중국의 4월 제조업 PMI를 공개한다. 전월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킷도 23일 유로존 제조업 PMI를 공개한다. 24일에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