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9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성에버랜드가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동결 여파에 삼성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오는 25일 3년물 1500억원, 5년물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8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3년물 200억원, 5년물 1200억원 등 총14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신용등급은 'AA+'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만큼 시장에선 "사실상 AAA급"이라고 불려왔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성 계열사의 성적표가 좋아 삼성에버랜드 역시 삼성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기준금리 동결 후 기관투자자의 관망세로 미매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당일 추가청약 가능성을 고려해 잠정 발행금리를 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금리는 오는 25일 확정된다.
한편 올 들어 삼성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호텔신라 이후 삼성토탈·삼성물산·삼성정밀화학·삼성SDI·삼성에버랜드·삼성테크윈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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