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통신 라이벌인 SK텔레콤과 KT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며 이후 발행에 나선 SKT가 타격을 입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KT는 7년물 1000억원, 10년물 1500억원, 20년물 1100억원 등 총36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에게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7년물 전량, 20년물 200억원 등 총12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SKT는 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논의 끝에 7년물 발행은 취소하고, 대신 10년물과 20년물을 각각 2300억원, 1300억원으로 늘렸다. SKT와 대우증권은 "7년물은 수요가 부족해 미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T는 시장이 기대했던 최저금리 경신도 무산된 데다 경쟁사인 KT와의 금리 대결에서도 쓴 잔을 들게 됐다. 양 사는 모두 신용등급이 'AAA'로 최우량 기업이다. 앞서 KT 회사채로는 기관 자금이 몰리며 일부 회사채는 발행액을 증액하기도 했다. 특히 10년물은 2.95%로 발행, 일반 기업 중 역대 처음으로 2%대 금리를 기록했다.
SKT 회사채 발행금리는 오는 23일 최종 확정된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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