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경쟁으로 시장 일단 안정화.. 2분기 실적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3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영업정지 조치에도 LTE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이통3사가 보조금 ‘혈전’을 벌이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자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다. 다만 당국의 개입으로 시장이 급속히 안정화되면서 2분기 실적개선은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5% 감소한 4019억원, KT는 32.7% 감소한 3928억원, LG유플러스는 5.0% 감소한 114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정지 처분에도 각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3사별 누적 번호이동 가입자추이를 보면 1~2월에 이미 지난 4분기 전체 번호이동 규모와 유사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3사의 판매수수료 규모는 SK텔레콤이 8378억원, KT가 6356억원, LG유플러스가 3901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정부의 보조금 규제강화와 가입자를 붙잡는 효과가 큰 약정위약금·망내음성통화무제한 요금제 도입 등으로 해지율이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제조사들의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경쟁 재점화 가능성이 있지만 LTE가입자 비중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까지 이른 상황에서 경쟁 촉발 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성매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지만 실질적인 이익 감소는 크지 않다”면서 “통신소비자 이용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지고 있으며 가입자 유지 효과도 크고, 요금인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의 통신업계에 대한 요금인하 압력이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통3사가 소모적인 마케팅경쟁을 떠나 LTE 멀티캐리어기술 상용화 등 속도면에서의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되고 있고, 하반기로 예고돼 있는 방통위의 1.8GHz와 2.6GHz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에 이통사들이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 마케팅 지출 대신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킬 필요도 크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마케팅비용 부담과 함께 지난해 LTE전국망 구축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자본투자분의 감가비 부담 때문에 부진하겠지만 2분기 전망은 자본투입이 일단락되고 시장경쟁패턴의 긍정적 변화 등이 나타나고 있기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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