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가정에 삼성 제품 없는 집 없어...미국인 모두에 큰 타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에 진정한 위협은 북한이 아니라 삼성이라는 현지 언론의 기사가 게재돼 주목된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 사업 급성장에 따른 애플의 부진이 미국인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욕 옵저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언론인 더프 맥도널드가 쓴 '북한은 잊어라 : 한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있다면 이는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더프 맥도널드는 포천, 비즈니스위크, 타임, 뉴스위크 등에 칼럼을 게재하는 언론인이다.
그는 "전쟁은 이제 경제 부문에서 일어난다"며 "북한의 위협은 항상 존재해왔고 실상 아무 것도 아니지만 삼성이 지난 30년간 진행한 경제 전쟁은 근대의 어떤 군사 전략보다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더프 맥도널드는 "집 안에 있는 TV, 휴대폰, 태블릿, PC, 카메라,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중 하나는 삼성이 만든 것"이라며 "삼성은 중국, 한국, 대만을 중심으로 한 중상주의 경제의 선봉에 서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의 현지화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이 애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프 맥도널드는 "삼성은 수년간 아이폰, 아이패드의 거의 모든 것을 훔쳐 갔다"며 "법원 판결과는 관계없이 계속 애플을 베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삼성은 애플을 모방함으로써 법적 분쟁을 겪고 있지만 이는 사업 확대의 대가일 뿐이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년을 놓고 보면 애플 주가는 30% 하락했고 삼성 주가는 14%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타격이라 할 수 있다"이라며 "애플이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각국에서는 '삼성 경계론'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TV,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많은 영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이번주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는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학생들을 고용해 HTC를 상대로 악의적인 댓글을 올렸다는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시장 진출을 확대하자 애플에 이어 에릭슨까지 삼성전자를 미국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법적 분쟁도 확대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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