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700명 서울시민은 '주민거리' 청소 중

행정기관 손길 못 미치는 골목·거리 등에 '거리 입양 주민 자율청소' 추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환경미화원과 공공근로자 등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청소취약지역을 시민들이 입양해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동네 청소 사각지대와 내 집, 내 점포 주변 등 마을거리를 주민, 상인, 지역단체가 입양하는 방식으로 청소구간을 지정해 관리하는 '거리 입양 주민 자율청소'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공공이 주도해 온 청소업무를 상호 보완함으로써 깨끗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려는 취지다.

이번 자율청소가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갖는 차별성은 각자가 맡은 구역에 대해 월 1~4회 정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일시적 행사나 수동적 참여에 그쳤던 과거 방식에서의 탈피와 동시에 단체 모집과, 청소도구 및 장비 지원, 우수 단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체계적 운영이 이뤄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25개 자치구를 통해 주민 자율청소 희망단체를 모집, 현재는 종교단체와 기업체, 직능단체, 학교, 상인회, 사회복지관 등 총 588개 단체 1만8700여명이 청소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독려 차원에서 서울시는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우수 참여자에겐 문화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참여도와 활동 및 자치구 홍보, 행정지원 등을 중심으로 종합평가를 거쳐 10개 우수 자치구와 25개 우수 단체도 선정해 6000만원의 상금도 시상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지역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참여 분위기를 확신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단순 청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꽃 가꾸기 등 마을공동체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소재지 자치구나 청소 관련 부서 및 동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