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 지하 '시민청', 100일만에 33만명 찾은 명소로 자리잡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신청사 지하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시민청'(市民聽)이 서울 시민들의 새로운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는 21일로 개관 100일을 맞는 시민청에 지난 17일 현재 33만 여명이 다녀갔다고 19일 밝혔다. 하루 평균 3800명이 다녀간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신청사를 개관하면서 지하 공간을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각종 전시ㆍ공연장과 워크숍, 결혼식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놓았다. 지하1층에는 군기시유적전시실, 시민발언대, 소리갤러리, 뜬구름갤러리, 담벼락미디어,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시민청 갤러리, 시티갤러리, 활짝라운지, 다누리, 톡톡 디자인 가게 등이 있다. 지하 2층에는 공연장 바스락홀, 이벤트홀, 동그라미 방, 워크숍룸, 태평홀 등이 들어서 있다.
'시민청'이라는 이름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시청을 찾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정보ㆍ공간 등 모든 것을 시민들과 공유하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독특한 '공유 행정' 철학이 낳은 작품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ㆍ체험ㆍ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관공서의 청사라면 웬지 칙칙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렸다. 시민들은 쾌넉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고, 차를 마시고, 회의ㆍ콘서트, 장터 등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과 함께 서울 시내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경복궁ㆍ광화문 광장, 청계천, 덕수궁을 둘러 본 후 꼭 들르는 명소가 된 것이다. 실제 시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방문한 시민 3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시 찾아오고 싶다는 의견이 95%에 달했다. "느낌이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89%였다. 시민청이 소통과 문화 참여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도서관(옛 청사)과 함께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서울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투어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손 때가 묻어 있는 공간,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 올 수 있는 대표적인 소통 공간이자 시민이 주인인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청 개관 100일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통콘서트, 오페라공연, 만화가 이현세의 토크콘서트 등 공연ㆍ전시 행사가 열린다. 시민청 UCC 작품 공모전, 미래로 보내는 편지 운영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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