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육상 남자 해머던지기의 간판 이윤철(31·대전광역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윤철은 17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펼쳐진 제17회 전국실업육상선수권대회 해머던지기에서 72.71m를 기록, 종전 자신의 한국기록 71.79m를 1m가량 갈아치웠다. 기록을 경신한 건 5년만이다. 이윤철은 2008년 제20회 전국실업단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처음 한국기록을 작성했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그에게 새 기록은 청신호나 다름없다. 이윤철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체전 우승을 휩쓸었으나 아직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06 도하대회에서 3위 도이 히로아키(일본, 69.45m)에 간발 차로 밀려 4위(69.07m)였고 2010 광저우대회에선 67.55m로 6위에 머물렀다.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70~72m대는 동메달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2006 도하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딜소드 나자로브(타지키스탄)의 기록은 74.43m. 은메달의 알리 젠카위(쿠웨이트)와 동메달의 도이는 각각 73.14m와 69.45m였다.
2010 광저우대회의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자로브가 76.44m로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은메달과 동메달의 기록은 모두 60m대 후반이었다. 주인공은 카베 모사비(이란)와 도이로 각각 68.90m와 68.72m였다. 이윤철로선 내심 은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인 셈. 실제로 이윤철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모사비(68.01m)보다 먼 68.98m를 던졌었다. 최근 나자로브의 부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최고 성적은 2012 런던올림픽의 73.80m였다. 기록이 73m대로 떨어진 건 70m대에 진입하기 전인 2003년 이후 10년만이다.
경쟁자들이 모두 하락세인 건 아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39세의 베테랑이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최고 기록(84m86) 보유자인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척추 부상을 당하는 등 긴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81m24로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그는 78m71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해 또 한 번 아시아 최강자로 거듭날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