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줄기세포치료제 기업 알앤엘바이오가 결국 상장폐지된다.
17일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알앤엘바이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오는 23일부터 5월2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다음달 3일 상장폐지된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 541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420억원으로 자본금 504억원을 하회해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은 알앤엘바이오의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손익인식부분 및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하고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회계법인이 재감사 요청을 거절하면서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아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2~3년전만 해도 알앤엘바이오는 차바이오앤, 메디포스트와 더불어 줄기세포 3대 업체로 일컬어졌다. 그러나 차곡차곡 성과를 내놓는 차바이오앤이나 메디포스트와 달리 해외원정시술 불법논란에 휩싸이고 라정찬 회장 등이 미국에서 사기혐의로 피소되는가 하면 급기야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 무허가 제조혐의와 불법 환자 유인·알선 행위로 고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란 한가운데서 라정찬 회장은 꾸준히 자사주 매각을 통해 주식을 현금화해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알앤엘삼미와의 합병도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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