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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등 에어컨'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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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광고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새로운 '국내 1위 에어컨'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존에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수치를 인용해 '국내 판매 1위(2012년 GfK 오프라인 금액 기준 국내 소매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로 광고해왔던 것을 새로운 기준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LG전자가 GfK 수치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자 부담감을 느낀 GfK가 삼성전자에 자신들의 조사 결과를 에어컨 광고에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1위'라는 표현은 계속 쓸 것으로 보인다. GfK 수치 외에 국내 1위로 조사된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될 게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에어컨 광고가 나올 것"이라며 "GfK 수치를 못 쓴다고 해서 1위라는 표현 자체를 못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설치한 에어컨 현수막 광고 문구는 '1위의 바람이 불어온다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이었다. 삼성전자가 1위의 근거로 든 것은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스탁의 '2013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결과다. 지난달 발표된 2013 브랜드스타에서 '삼성 스마트에어컨'은 그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LG전자 '휘센'을 누르고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 부문 1위에 올랐다.


브랜드스타는 국내 부문별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발표하는 제도다. 브랜드스탁 고유의 평가 모델인 BSTI(브랜드스탁톱인덱스)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BSTI는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 주식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 가치평가 방식이다.


지난 16일 현재 삼성 스마트에어컨의 BSTI는 857.57을 기록 중이다. LG 휘센은 이보다 41.93포인트 낮은 815.64고 위니아가 622.96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삼성은 소비자조사지수의 인지·호감·신뢰 항목에서 LG를 앞섰지만 만족·구매 의도에서는 LG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자사 에어컨인 휘센 광고에 한국생산성본부 국가고객만족도(NCSI) 수치를 인용해 '7년 연속 1등'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올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생산성본부는 해당 제품을 일정 기간 이상 직접 사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NCSI를 산출한다. LG전자는 NCSI 에어컨 부문에서 2006~2012년 7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이와 별개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도 발표하고 있다. NCSI가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기반으로 한다면 NBCI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 브랜드의 경쟁력을 조사하는 것이다. NBCI에서도 LG 휘센이 2004~2013년 10년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판매 1위 자리는 명확히 판가름 나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GfK에 자사 에어컨 판매 수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 측은 국내 판매량은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조사가 가능해 굳이 GfK에 수치를 줄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국내 판매 1위는 자신들이 자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에어컨 판매량의 명확한 수치가 나오려면 LG전자가 GfK에 자사 판매 수치를 제공해 논란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모적인 1등 다툼보다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서로 자기가 국내 에어컨 판매 1등이라고 외치는데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져올 뿐"이라며 "무작정 우기기만 할 게 아니라 고객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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