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금감원, 중기중앙회와 만나 금융애로 공유…개선방안 마련 탄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권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잇따라 만남을 갖고 금융애로 개선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애로에 대한 '손톱 밑 가시뽑기'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7일 금융권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소기업 금융애로를 개선하기 위한 관련 기관들의 공동협력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일주일 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와 금융애로 정보공유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금융애로를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파악하고 공유함으로써 구체적인 해결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금소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금융애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세미나와 간담회 추진시 적극적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양기관이 가진 장점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 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금융애로 발굴 작업과 문제해결을 위한 대외적인 영향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지난주 중기중앙회와 만남을 가졌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만나 금융애로 해소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이다. 이후 금융애로 개선방안 마련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국장급을 반장으로 조직된 4개반이 주요 금융애로 개선 추진과제를 각각 나눠 세밀하게 검토 중이다. 중기 금융애로 개선 테스크포스(TF)가 첫 킥오프 모임을 가진지 일주일 만에 일부 추진과제는 3분의 1 이상 내용이 진척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금융애로 개선 추진과제 10개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몇 개 과제는 30% 이상 추진된 상태로 개선방안이 확정되는 금융애로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추진과제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대기업 워크아웃 추진시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 상환 유예 등이다. 이 중 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인정비율과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까지 개선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금융애로사항은 금융당국과 금소원과 같은 민간금융단체, 중기중앙회 등에서 꾸준하게 자료와 사례를 수집해왔다. 이를 통해 일부 애로사항은 개선방안이 마련돼 문제가 해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과의 마찰이 부담되는 중소기업 특성 때문에 상당수의 금융애로는 사례접수와 확인이 어려워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과의 불공정거래 등과 비교해 중소기업의 금융애로사항은 업체들이 문제해결에 나서기가 더욱 힘든 영역"이라며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 및 민간금융기관들과 협력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있어 금융애로 해소에 대한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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