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시기도 당길듯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르노삼성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QM3의 제원을 확정했다. QM3는 프랑스 르노가 개발해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으로 공개한 모델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대 90마력의 힘을 내는 1.5ℓ 디젤엔진을 탑재한 QM3를 하반기에 출시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1.2ℓ ~ 1.5ℓ 가솔린 엔진과 디젤엔진 등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르노삼성의 이 같은 결정은 연비효율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와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엔진을 택하기로 했다"며 "1.5ℓ 디젤 모델이 론칭 후 주력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 연비는 경쟁모델인 한국GM 트랙스보다 높은 ℓ당 19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의 연비는 ℓ당 12.2km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연비와 디자인을 앞세워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QM3 출시 시기도 당초 계획한 12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모델인 트랙스의 판매가 부진하지만 라인업 확대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큰 만큼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다.
회사관계자는 "프랑스에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뒤 순차적으로 해외 각지 판매를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 출시시기를 수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시판 가격이 걸림돌이다. 회사 측은 한국GM 트랙스와 비슷하거나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시판중인 트랙스의 가격은 1940만~2289만원. QM3(현지명 캡쳐)의 유럽 현지 가격은 1만5500유로(한화 2300만원 내외). 여기에 통관절차에서 더해지는 관세 등 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트랙스는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QM3는 스페인에 위치한 르노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며 "손해보고 팔겠다는 의지 없이는 가격만으로 트랙스와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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