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117만유로,내무장관은 통장에 108유로 있다고 신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프랑스 내각이 프랑사 역사상 처음으로 15일(현지시간) 재산을 공개했다. 대통령과 내각 전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외무부 장관이고 부동산은 아예 없다는 장관과 통장에 109유로만 있다는 장관도 있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프랑스24 등의 보도에 따르면,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 사회당 정부의 장관들은 파리의 아파트와 지방에 둔 주택,보석유,자동차,현금 등의 재산을 1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러 명의 장관들이 프랑스의 부자세 부과 한도인 130만 유로(한화 약 18억9900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었고 주식과 금융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고 부자는 로랑 파비위스 외무부 장관으로 600만 유로(약 87억6700만원)를 신고했다.그의 재산은 파리의 아파트 등 부동산 3채 390만 유로어치,프랑스 경매회사 피아사(Piasa) 주식 120만 유로어치, 기타 명시하지 않은 소유물 63만 유로였다.FT는 파비위스는 미술상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자담당 장관이자 암 전문가인 미쉘 들로네 고령자담당 장관은 집두채와 20만 유로어치의 가구와 그림, 보석류 1만5000유로 등 540만 유로(약 78억8900만원)를 신고했다. 그녀는 본인과 남편이 번 것과 상속받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 마르크 아이롤 총리는 155만 유로를 신고했는데 대부분 부동산이었고 1988년식 폴크스바겐 캠퍼용 밴도 신고했는데 평가액은 1000유로였다.
크리스타인 토비라 법무장관은 2008년식 현대차(평가액 1만3000유로)는 신고하지 않고 자전거 3대 900유로는 포함시켰다.
부부재산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 장관들의 재산은 비교적 적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27만 유로 미만을 신고했는데 선거구인 몽벨리아르에 있는 아파트와 약간의 예금,선물로 받은 시계수집품 등이었다.
마누엘 발 내무장관은 계좌에 단 108유로(15만7798원)만 있다고 공개했다.모로코계 여성부 장관인 나자 발로드 벨카셍은 부동산은 없고 계좌에 10만 유로 미만이 있다면서 500유로짜리 2008년식 스쿠터를 재산목록에 넣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117만 유로(약 17억950만원)를 신고했다. 대부분 부동산이었다.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에 있는 주택 80만 유로와 칸느에 있는 집 두채 중 자기몫, 1만5000유로 상당의 다양한 물건 등을 신고했다.
극좌파 발언을 일삼아온 아르노 몽테부르 산업부장관도 부동산을 신고했다. 그는 파리에 있는 시가 89만 유로 상당의 아파트의 지분 40%와 부르간디의 주택 23만5000유로, 매각권리가 없는 파리의 다른 아파트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랑드는 제롬 카위작 전 예산장관이 20년간 60만 유로의 스위스 계좌 보유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모든 의원들과 지자체 선출직과 고위 관료의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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