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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잇따른 '삼성 때리기'···공정위 "HTC 비방 마케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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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삼성이 댓글 알바 고용해 자사 비방"...삼성, 부품·세트 사업 아우르면서 현지 기업 위기감 고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HTC 비방 마케팅을 진행했는지에 대해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가 조사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가 대만 기업에 위협이 되면서 현지에서 '반(反)삼성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6일 AFP에 따르면 대만 공평위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현지 학생을 고용해 인터넷에 HTC를 상대로 악의적인 댓글을 올렸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HTC는 이달초 공평위에 삼성전자가 댓글 알바생을 고용해 HTC를 비방하고 삼성 휴대폰을 추천하는 댓글을 올렸다고 제소했다. 공평위는 지난주 조사를 시작했다. 공평위측은 삼성전자가 악의적인 마케팅을 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성전자와 현지 광고 대행사에 2500만 대만달러(약 9억3500만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온라인에서 타사를 비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만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지에서 반삼성 감정이 격화되면서 대만 정부가 본격적으로 '삼성 때리기'에 나섰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평위는 올해초에도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Y 듀오스 GT-S6102의 카메라 기능과 관련해 허위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30만 대만달러(약 1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만 기업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가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과 세트 사업을 아우르면서 현지 업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이슨 맥킨지 대만 HTC 회장은 3월 갤럭시S4 발표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고 평가절하했다. 궈타이밍 대만 홍하이그룹 회장은 "전 세계에 삼성처럼 반도체, 휴대폰, LCD, 패널, TV를 동시에 하는 전자업체는 없다"며 "삼성에 대항하기 위해 글로벌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에 삼성전자를 제소한 HTC는 구글의 첫 레퍼런스폰을 만든 안드로이드폰 대표 주자였지만 삼성전자가 급성장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9.1%, HTC는 4.6%로 그 뒤를 이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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