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 설정후 -74.80%..초기만 반짝수익 가격 폭락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만들어진 탄소배출권 펀드들이 원금 손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데다 재정위기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폭락하면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지난 97년 교토의정서에서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에 신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업에게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을 할당하고, 할당량보다 초과 배출할 경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반대의 경우에는 배출권을 팔 수 있다.
◆국내 최초 공모형 펀드…설정후 손실만=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탄소배출권-파생)ClassA'는 최근 -30.7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 이후에는 -74.80%로 4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판매된 공모형 탄소배출권 펀드로 관심을 모았다. 유럽기후거래소(ECX) 등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CER, EUA)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정 초기만하더라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탄소배출권 관련 국내 펀드는 모두 동양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4개 상품으로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27.0%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기대 '난망'=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EU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ETS)에 참여하고 있는 1만2000개 기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17억9000만t를 나타냈다고 최근 밝혔다.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1년에도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EU의 탄소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계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고 t당 30유로에 달했으나 최근엔 3유로까지 폭락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출권의 공급이 넘쳐난데다 ETS 참여 기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해 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 관련 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펀드 수익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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