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의' 빛낸 주역들⑤] 인교진 "기억에 남는 연기 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마의' 빛낸 주역들⑤] 인교진 "기억에 남는 연기 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AD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인교진.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10여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2009년에는 MBC '선덕여왕'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후 MBC '마의'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인교진은 '마의'에서 전의감 교수 권석철을 연기했다. 극 중반 투입돼 후반으로 갈수록 부각됐다. 이후 윤태주 역의 장희웅과 박대망 역의 윤봉길과 함께 일명 '얼뜨기 3인방'으로 불리며 '마의' 속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쟁쟁한 캐릭터들이 즐비한 '마의'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교진 스스로의 노력이 크게 한 몫했다. '마의' 종영 후 인교진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악역 캐릭터에 웃음 코드를 부여하기까지

['마의' 빛낸 주역들⑤] 인교진 "기억에 남는 연기 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인교진이 맡은 권석철은 의학교수로서 자존심이 강하고 의생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캐릭터였다. 인교진 역시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이 돋보이고 잘해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물론, 첫 등장은 강렬했다. 극중 백광현(조승우)이 처음 혜민서에 의생으로 들어와 첫 수업을 받는 장면에서 권석철은 매우 깐깐해 보이는 교수로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괜찮았어요. 중요한 내용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갈수록 누군가의 말만 전하는 그런 대사만 하고 있었죠. 결국 내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약간의 애드리브로 웃음 코드를 가미했죠. 다행히 이병훈 감독님이 '중간에 코미디가 들어가 주니까 좋다'고 하셔서 바로 연구에 들어갔죠. 나중에는 작가님도 약간 바보스럽게 묘사를 해주시더라고요."


인교진은 처음 '마의' 출연 소식을 접하고는 막막함이 앞서왔다. 제작진 역시 그가 연기할 권석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확실히 아는 바가 없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인교진의 분량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돌고 있었다. 그래도 인교진은 '참여'에 의의를 두고 출연을 결심했다. 연기자로서 나름의 위기감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인교진은 '마의'를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제가 그 전에는 정직하고 바른 역할만 했어요. 나쁜 역도 아니었고 밋밋했죠. 그러다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서 바보였던 이성룡 역을 맡으면서 연구를 하는 법을 배웠어요. 어떻게 하면 돋보이고 또 방해가 되는지, 또 어디에서 힘을 주고 빼야하는 지 말이죠. '마의'는 스스로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 나름대로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거예요."


◆ 쉴만큼 쉬었으니 이제 달려야죠

['마의' 빛낸 주역들⑤] 인교진 "기억에 남는 연기 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마의'를 마친 인교진은 곧바로 연극과 뮤지컬 출연을 확정했다. 공연 경험은 많지 않지만, 몇 년 전 연극을 처음 했을 때 연기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계기가 있었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출연을 결심했고, 이번 공연을 스스로 연기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고자했다. 또 "이제는 쉴 만큼 쉬었으니 쉬지 않고 가보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인교진은 어려운 시절이 남들보다는 긴 편이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 데뷔 후 갑자기 확 올라선 계기도 없었다. 인교진은 "데뷔 초에는 차가 없어서 엑스트라 버스를 같이 탄 적도 있다. 그 시절을 견디고 지금까지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이 직업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지만, 되도록 길게 하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저를 믿고 볼만한 연기를 하는, 또 대중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배우가 꿈이에요. 진심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기를 했고, 제가 한 역할을 어필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진정 연기자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마의' 빛낸 주역들⑤] 인교진 "기억에 남는 연기 하는 배우가 꿈입니다"




장영준 기자 star1@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