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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세대·낙타세대··취업한파가 만들어낸 신조어

혹시 당신도 '4포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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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30대 청장년층의 팍팍한 삶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 취업·구직난, 경제난이 만들어낸 말들이다. 신조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취직할 나이가 됐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않거나 직장에 다니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캥거루족'과 같은 신조어는 더 이상 낯설지않다.


삼포세대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2030세대를 일컫는 대표적인 신조어다. 요즘은 스펙 쌓기와 일자리 전쟁에 치여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4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내집 마련을 포기한 '5포 세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2011년 7월부터 1년 동안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 등 139개 매체에서 사용한 신조어를 정리해 내놓은 '2012년 신어 기초자료' 보고서에도 흥미로운 말들이 많다.


민달팽이 세대는 젊은이들이 마땅히 살 곳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빗대어 등장했다. 민달팽이는 껍데기집이 없는 달팽이로 이 모습이 취업 후에도 적은 수입으로 살 곳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낙타 세대라는 말도 있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찰러리맨(Child+Salaryman)은 취업 후에도 부모에게 심적·물적으로 기대어 사는 청년을 뜻하는 신조어다. 경제적으로는 자립했지만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신(新)캥거루족도 등장했다.


등록금 때문에 빚을 내고 취업이 안 돼 빚을 못 갚는 악순환에 빠져 20대 때부터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해서 생겨난 '청년 실신', 31살까지 취직을 못하면 취직길이 막힌다고 해서 생겨난 '31절'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사토리(さとり·득도)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토리 세대는 득도한 것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일본 청년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자동차, 사치품 등에 관심이 없고 돈과 출세에도 욕심이 없다.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꿈이나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 허황된 것임을 너무 일찍 깨달아 버린, 일본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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