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LCC기행 통해 진에어 신성장동력 찾기 나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조양호 한진그룹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대한항공 상무)가 6박 7일 동안, 특히 하루에 저비용항공사(LCC)만 다섯번 이상 탑승하는 강행군을 마쳤다.
12일 진에어에 따르면 조 전무는 유럽 저비용항공사들의 서비스와 전략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 5일 인천발 런던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조 전무는 이날부터 지난 11일까지 6박7일간 영국 등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다. 그는 런던을 시작으로 도르트문트, 부다페스트, 로마,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 프라하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그의 관심사는 도시가 아닌 항공편이었다. 위즈에어, 노르웨지안 에어, 라이언에어, 이지젯, 뷰엘링 등 유럽 LCC에 직접 올라 승객 입장에서 체험했다. 하루에 비행기만 다섯 번을 갈아타는 강행군도 포함됐다.
그의 이같은 열정은 진에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결단이다.
LCC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돼 현재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라이언에어와 이지젯은 연간 최대 수송실적 베스트3 항공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LCC다.
이들 LCC는 전 세계 LCC의 교과서이자 바이블로 평가되고 있어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조 전무의 판단이다.
라이언에어가 1985년에 첫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LCC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최근 진에어를 비롯한 국내 LCC들도 국내 항공노선 절반 이상을 취항하고 국제선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 LCC와 비교할 때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조 전무는 한국과 유럽의 LCC 시장규모가 달라 유럽 LCC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한국과 유럽의 LCC문화를 직접 살펴보는 일정을 세웠다. 조 전무는 LCC들이 대형항공사보다 감성적이고 친근한 리더십을 요구받는다는데 기인해 각 사별 서비스 등도 눈여겨봤다.
특히 조 전무는 유럽내 LCC전용 터미널도 유심히 둘러봤다. LCC를 위한 전용공항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시설이다. 출국에서부터 경유와 입국까지 항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및 시스템을 본격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당연한 삶의 일부였던 항공산업이 설렘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며 "앞으로 동남아 LCC탐방도 가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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