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다음달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항공권이 벌써부터 꽉 찼다. 하지만 같은 항공기를 타고 가더라도 항공권 가격에 대한 질문은 금물이다. 천차만별 항공권 가격 탓에 쉽사리 여행을 망칠 수 있어서다. 휴가는 부처의 자비로움을 느낄만큼 길지만 연휴 대목을 맞은 항공사들의 천차만별 가격정책은 자비를 느끼기 힘들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6일~19일간 다녀올 수 있는 제주도행 항공권이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부터 티웨이항공까지 7개 국적항공사들의 콜센터에서는 이 기간동안 항공권 예약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일단 석가탄신일 연휴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내놓은 곳은 저비용항공사(LCC)였다. 이중 진에어가 가장 저렴했다. 진에어는 17일 편도 1만4300원에 갈 수 있는 특가항공권을 진마켓을 통해 내놓은 바 있다. 19일 돌아오는 항공권은 4만200원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비싼 항공권을 판매하는 곳도 진에어였다. 진에어의 17일, 19일 일반요금 항공권은 9만3200원으로 대형항공사를 포함한 7개 국적항공사의 항공권 중 가장 비쌌다. 그나마도 전부 매진된 상태다.
유류할증료, 공항이용세를 포함해 총 20만3200원에 김포와 제주를 오고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의 절반도 안되는 항공요금을 내고 다녀오는 사람도 있는 셈이다.
진에어 다음으로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곳은 에어부산이었다. 에어부산은 17일 항공권을 3만6200원에 판매했다. 현재는 8만9000원에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상태이나 남아 있는 표가 없다.
이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저렴했다. 제주행은 4만7100원, 김포행은 최저 4만3100원에 항공권을 살 수 있었다. 제주항공은 5만6000원대부터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다.
이들 진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LCC들도 가장 비싼 항공권은 약 9만3000원대에서 살 수 있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은 LCC보다 1만원 가량 비싼 10만7000원에 항공권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현재 가격에 관계 없이 거의 모든 항공권이 매진된 상태다.
같은 날 김포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제주공항에 내렸다고 하더라도 각자 항공권의 가격은 다른 셈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아무리 비싼 값을 냈다고 하더라도 좌석 배정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고가의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에게 불행한 일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석가탄신일의 경우 어떤 가격이라도 일단 항공권이 있다면 팔리는 극성수기"라며 "항공사별로 항공권 가격을 천차만별로 다르게 지정했어도 거의 모든 항공권이 다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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