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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슈퍼매치 3색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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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슈퍼매치 3색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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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아시아 최고의 더비 '슈퍼매치'가 돌아왔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의 전력은 K리그 클래식 최정상급.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까지 형성했다. 그래서 이름도 '슈퍼매치'다. 통산 전적에선 수원이 29승15무20패로 앞선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의 압도적 우위 덕분이다.


아울러 현재 수원은 4승1패로 리그 선두, 반면 서울은 3무2패로 10위에 쳐져있다. 수원에겐 자신감과 여유와, 서울에겐 절박함과 각오가 넘치는 경기. 여기에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개인 간 라이벌 의식까지 더해졌다. 스토리가 풍성한 65번째 슈퍼매치다.

▲최용수-서정원: 레전드 출신 감독의 맞대결


지난해 최용수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정식으로 잡고, 올 시즌 서정원 감독까지 수원 4대 수장으로 취임하며 둘은 지도자로서 첫 공식 맞대결을 갖게 됐다. 둘은 각 팀의 전설적 인물이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초로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달성한 주인공. 서 감독도 이에 못잖다. 선수로서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 시즌엔 수석코치로서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


단지 두 팀의 대표적 스타 출신 감독이란 사실 뿐 아니다. 알고보면 둘은 뼛속까지 라이벌 관계다. 시작은 대학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 감독은 연세대 90학번, 서 감독은 고려대 88학번이었다. 2년 간 정기전 등을 통해 맞대결이 벌어졌다. 잠시 휴전기도 있었다. 둘 다 프로 생활을 안양LG에서 시작한 것. 대표팀에서도 발을 맞췄다. 1997년 '도쿄대첩' 당시 서 감독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이가 바로 최 감독이었다.


거기까지였다. 유럽 무대에 진출했던 서 감독이 1999년 국내에 복귀하며 LG가 아닌 수원으로 이적한 것. 이 사건은 법정 소송에 팬들의 '유니폼 화형식'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큰 파장을 낳았다. 오늘날 두 팀 간 라이벌 의식에 불을 지핀 사건이기도 했다. 이후 서 감독은 1999년과 2004년, 최 감독은 2000년 각각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그만큼 두 감독의 첫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기 싸움은 시즌 개막 전부터 팽팽했다. 서 감독은 "대표팀 시절 내가 많은 어시스트로 최 감독을 키웠다"라고 선수를 쳤고, 최 감독은 "나는 우리 어머니가 키웠다"라고 응수했다. 이번 슈퍼매치를 앞두고도 서 감독은 "서울은 강팀이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라며 "시즌 성적도 안 좋고 최근 수원에도 계속 져 최 감독이 아무래도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도발했다. 최 감독 역시 조용히 이를 갈고 있다.


서울-수원 슈퍼매치 3색 라이벌전


▲차두리-정대세: "너를 잡으러 한국에 왔다!"


차두리와 정대세는 지난해까지 독일 무대에서 함께 우정을 나눈 사이다. 둘 다 힘든 시기를 겪을 당시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줬다. 그런데 정대세가 1월, 차두리가 3월에 각각 수원과 서울에 입단하면서 경쟁관계가 됐다. 공교롭게도 포지션도 공격수(정대세)와 수비수(차두리). 자연스레 그라운드에서 맞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만 팀 내 주전으로 발돋움한 정대세와 달리, 차두리는 뒤늦은 입단으로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 맞대결이 성사되더라도 후반 늦은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신경전은 이미 치열하다. 차두리는 지난 달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실 (정)대세를 잡으려고 서울에 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대세는 힘 있고 선 굵은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었고, 나도 서울에 올지 몰랐기에 수원을 추천했다"라면서도 "서울은 패스 플레이가 좋고 예쁘장한 축구를 한다"라며 은근한 경쟁심을 보였다. 더불어 "대세가 요즘 '왜 문자를 씹냐'라고 하는데, 수원에 이기기 전까진 계속 '씹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대세도 가만 있진 않았다. 그는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항상 서울에 이긴다고 얘기해준 게 바로 (차)두리형"이라며 "그때만 해도 슈퍼매치에서 둘이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두리형이 내게 수원을 추천한 건 실수"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경기 중에 마주친다면 더 세게 부딪힐 것"이라며 "골을 넣으면 두리형에게 달려가 악수를 하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서울-수원 슈퍼매치 3색 라이벌전


▲데얀-곽희주: 묘한 천적관계, 최고의 분수령


데얀(서울)은 자타 공인 K리그 클래식 최고 스트라이커다. 지난해 최초의 득점왕 2연패에 한 시즌 최다골(31골)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런 데얀도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2008년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래 13차례 슈퍼매치에서 단 한 골에 그쳤다. 최근 서울이 유독 수원에 약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배경엔 '데얀 킬러' 곽희주(수원)의 철벽수비가 있다. 저돌적 스타일과 철저한 대인마크는 데얀이 그를 가장 싫어하는 수비수로 꼽는 이유다. 곽희주는 "솔직히 다른 선수를 상대할 땐 방심할 때도 있지만 데얀은 예외"라며 "조그만 실수에도 어김없이 당할 수 있기에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팽팽한 라이벌전에서 선제골은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서울 공격의 방점은 데얀의 몫이다.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징크스'가 이어질지 여부는 데얀의 발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런 의미에서 데얀과 곽희주의 매치업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승부처가 될 대목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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