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차)두리형과 경기에서 만난다면 적극적으로 맞붙어 제압하고 싶다."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가 처음 출전하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차두리(서울)를 향한 애교 섞인 선전포고를 날렸다.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프로축구 최대 흥행카드인 65번째 '슈퍼매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적수로 다시 만난 정대세와 차두리의 맞대결 여부다.
정대세는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으로 진출한 뒤 현지에서 활약하던 차두리와 남다른 친분을 유지했다. 특히 국내 무대 이적을 앞두고 전해들은 차두리의 조언이 수원행을 결심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공교롭게도 차두리가 최근 서울 입단을 확정하면서 예상치 못한 적수로서 다시 만나게 됐다.
정대세는 1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독일에서 두리형 과 얘기를 많이 나눠 슈퍼매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뛰어야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와의 남다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두리 형이 슈퍼매치에서는 무조건 수원이 이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당시에는 서울로 올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을 거다. 분명히 실수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두리 형이 경기에 나온다면 좀 더 세게 부딪혀서 제압하고 싶다"며 "골을 넣으면 두리 형과는 악수를 나누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전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최근 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지만 실점을 많이 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슈퍼매치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으로 임할 것이다. 약점이 없는 완벽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맞붙어야한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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