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한국의료 글로벌化 기여 …고관절수술 세계적 명성"
" ‘국제특허 수술법’ 해외환자 급증…외국의사 교육도"
“제가 개발한 고관절 수술법으로 환자들이 빨리 회복될 때 가장 기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환자들이 치료받은 뒤 감사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종종 보내옵니다. 이럴 때 의료인으로서 더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수상의 기쁨을 모든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10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윤택림 교수는 밝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윤교수는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보건의료서비스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메디컬 코리아’ 행사장에서 10일 개최됐지만, 윤교수는 인도에서 열리는 국제학회 참석일정이 겹쳐 이날 출국했다. ‘메디칼 코리아’는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함께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의료관광 콘퍼런스이다.
윤택림 교수는 고관절(엉덩이뼈관절) 수술 8,500여회의 기록을 갖고있는 세계적 권위자로 이름높다.
특히 윤교수가 개발한 ‘두 부위 최소 침습 인공고관절 치환술’ 은 기존 수술법과는 달리 기존 근육을 최대한 보존, 수술후 마취에서 회복되면 곧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그는 ‘근육 유경골 이식술’ ‘무명골 절골술’ ‘회전절골술’ 등의 수술법도 개발해 국제특허를 갖고 있다.
윤교수는 10여년 전부터 외국 의사들을 정례적으로 초청해 수술법을 교육하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50여명의 의사들이 이 교육을 거쳐갔으며,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는 세계 각국 정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 최고의 의료아카데미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 몽골, 우즈벡 등 해외환자들도 인천공항을 통해 먼길을 무릅쓰고 윤교수를 찾아오고 있다. 완치된 환자들의 입소문이 퍼져 현지에서의 문의가급증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 관절 클리닉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의료관광 활로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윤 교수는 지역 내 스포츠 활성화와 문화예술발전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의무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문화예술교육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윤 교수는 대학시절 합창반,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을 켜기도 했으며, 화순전남대병원 정형외과 밴드부에서는 베이스기타를 담당하기도 했다.
예술적인 감수성으로 환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윤 교수는 “많은 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지난달 EBS ‘명의’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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