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 중심으로 LG전자 리테일 스토어 최대 20% 확대...삼성 스토어, 애플스토어와 격전 예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LG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전자 업계의 '스토어 전쟁'이 뜨겁게 달라올랐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PC, TV 등을 판매하는 해외 소매 매장(리테일 스토어)을 20%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LG전자 리테일 스토어는 30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연내 600여곳이 추가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리테일 스토어를 꾸준히 늘려왔고 올해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통 시스템이 성숙한 선진 시장보다는 이제 성장 단계인 신흥 시장 중심으로 리테일 스토어를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 리테일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거나 현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LG전자 제품을 전시하고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제품을 소개한다. 신흥 시장 위주로 운영되며 미국에서는 아직 리테일 스토어를 한 곳도 오픈하지 않았다.
이번 리테일 스토어 확대 계획은 넓은 유통망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스마트폰 경쟁력이 기업 전체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3.8%의 점유율로 8위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점유율은 0.3%, 순위는 1계단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에서 호평받는 등 제품력 개선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미 스토어 전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은 현지 통신사, 유통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스토어와는 별도로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를 지난해 41개 추가했다. 2008년 47개 오픈 이후 연간 기준 가장 많은 스토어를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리테일 스토어를 연다. 올해 여름까지 1400개 매장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전자제품 유통 시장의 19%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캐나다),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시드니 등에 처음 매장을 열었다. 현재 삼성전자의 리테일 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개에 달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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