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보성녹차'와 '문경 찻사발' 축제가 이달말부터 내달 연이어 개최된다. 지역축제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최근, 문경시와 보성군이 공동으로 축제를 홍보하며 지역간 교류의 장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문경시와 보성군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까지 열릴 축제들을 소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고윤환 문경시장, 정종해 보성군수, 고영조 문경전통찻사발 축제추진위원장, 백종우 보성다향제 추진위원장, 김지영 참살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올 15회째를 맞는 문경찻사발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에서 열린다. 문경의 질좋은 사토(沙土)에서부터 도예가가 빗어내는 찻사발까지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다. 도자기 생산지, 특히 찻사발로 명성이 있는 문경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예명장을 배출한 곳이다. 이 행사에는 문경전통도예작가 37인이 참가하며, 전국도예명장 9명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또 찻사발 국제교류전을 통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지 도예작가와 문경 지역 작가들 간의 교류 워크숍도 개최된다. 특히 축제주간에는 도자기 괭물·발물레 체험 등이 펼쳐진다. 문경 흙물에서 보물찾기, 도자기 빚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문경 찻사발은 전통 '망댕이 가마'에서 구워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스나 전기로 불을 때는 것이 아니라 3년간 말린 소나무 장작으로 도자기를 굽는 것이다. 망댕이 가마는 반구형 가마칸 3개 이상을 나란히 연결한 구조의 우리나라 특유 칸 가마를 의미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전통 도자기 명맥을 잇는 전통찻사발이 있는 지역이 바로 문경"이라며 "보성의 차와 문경의 찻사발이 만나는 것 자체가 예술이며 문화가 품격이 된다고 본다. 8만 문경시민과 함께 따뜻하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항암효과와 건강음료로 알려진 보성녹차 역시 '다향제 녹차대축제'란 이름으로 문경의 축제에 이어 내달 중순인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보성읍 일원에서 개최된다. 보성에서 녹차생산농가는 총 1006가구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5100억원에 달한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양성 기류와 대륙성 기류가 함께 만나는 보성은 일조량이 풍부해 녹차재배에 유리한 배경을 지닌다. 특히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보성녹차 판매책임은 모두 군수가 지게 돼 있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보성녹차 축제에서는 명망있는 차인들과 세계차챔피언쉽 행사를 비롯해 차 산업에 대한 문화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인근 순천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열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종해 보성군수는 "지난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지난해 보성군이 전국에서 비만율, 고위험 음주율, 스트레스, 우울감 지수가 가장 낮게 나왔다"면서 "녹차를 자주 마시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보성에 오셔서 꼭 녹차를 마시며 체험해 보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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