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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회의, 삼성은 '여유' LG는 '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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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ㆍ김민영 기자] 재계 라이벌인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사장단 회의에서도 서로 다른 특색을 보여 눈길을 끈다.


삼성이 인문·사회·경제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사내외 인사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데 비해 LG는 그때그때 내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다.

삼성이 '정기적·포괄적'이라면 LG는 '비정기적·현안 위주'로 성격을 정리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삼성그룹 내 계열사 사장 40여명이 모여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선 내외부 인사의 강연에 이어 내부 토론이 한시간여 남짓 이뤄진다.


삼성 사장단 회의는 '대한민국 경제 풍향계'로 불린다. 매주 환경·국제·정치부터 경영전략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열리는데 이를 보면 삼성의 전략과 재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삼성의 전략은 곧 한국 경제의 전략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는 선대 고 이병철 회장 때부터 이어져 내려왔다.


이와 달리 LG그룹은 쟁점이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다. 그룹 현안과 맞물려 있는 주제를 잡아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한다.


사장단 회의의 성격 자체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LG의 경우 내부 현안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삼성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LG 역시 구자경 명예회장 때부터 이 같은 모임을 가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10일 사장단 회의에서 '서비스경제에서 재정의 역할'에 대해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LG그룹은 지난 9일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30여명이 참석해 환경안전과 공정거래를 주제로 외부 전문가 강의를 들었다. 올 들어 외부 강연은 지난달 임원세미나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구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돼 얻은 성과만이 의미가 있다"며 "성과를 우선시해 관련 필요한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과 개선의 단초는 현장과 밀접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법이 경쟁력'이라는 인식과 조직문화를 확산을 위해 구 회장이 직접 사장단에게 '준법경영'을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달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혼산액 유출사고 등과 관련해 내부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차원이다.


실제 이 사고와 관련해 최근 LG실트론 담당 임원과 관리자 4명이 보직 해임되는 등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다이옥산 사고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사법처리가 결정되면 담당 임원에 대해 문책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 CEO들은 환경안전과 관련해서는 사업장 전반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와 담합 방지 등의 공정거래 원칙이 지켜지도록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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