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중소기업이 은행과 거래 기간이 길면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예금이나 대출상품을 많이 이용해도 대출금리는 떨어졌다.
이정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0일 '기업-은행 관계가 중소기업 대출에 미치는 효과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거래한 7만2956개의 중소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행과의 거래 기간(여ㆍ수신)이 1년 늘어날 때마다 해당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0.357%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예금ㆍ대출ㆍ외환ㆍ신용카드ㆍ펀드 등 각종 상품을 1개 추가 이용할 때도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경우 대출금리가 0.026% 포인트씩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은행의 지리적 거리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같은 행정지역에 있으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년에 대출금리가 0.012% 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는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기업 정보 수집에 필요한 비용이 낮아져 은행이 더 나은 대출조건으로 보상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논문은 한국은행의 계간지 '경제분석' 2013년 1호에 실렸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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