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의 새로운 표적이 됐다.
화웨이, ZTT의 스파이 논란을 놓고 벌어진 미국과 중국간 마찰의 불똥이 중국 공략에 나선 미국 정보통신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중국내에서 태블릿 PC인 '서피스'의 애프터서비스 문제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국영 라디오 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MS의 '서피스 프로가 중국 법률상 규정된 노트북 컴퓨터의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노트북 PC는 1년동안은 모든 결함에 대해, 핵심부품은 2년간 품질을 보증해야 한다.
하지만 MS는 서피스 프로에 대해 1년간의 보증기간만 제공해 문제가 되고 있다.
MS는 야심차게 개발한 하드웨어 기기의 첫 해외 판매지로 선택했던 중국에서 오히려 공격의 빌미만 제공한 셈이 됐다.
그동안 중국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의 공세를 앞세우던 MS가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다. 조아나 리 중국 MS 대변인은 이번 비판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더 파티 라인:현재 중국 언론이 여론을 지배하는 법'이라는 책의 저자인 더그 영은 "중국 국영 라디오의 비판은 애플에 이어 MS가 새로운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15일 CCTV가 애플의 사후 서비스를 비판한 이후 인민일보가 애플 비판 기사를 줄줄이 쏟아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애플이 겪은 일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중국 국영 라디오도 똑같은 편승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CEO)가 중국내 비판여론에 대해 사과한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측이 또다른 희생양을 찾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심지어 8일 인민일보는 중국은 애플에 대한 공격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키까지 했다.
MS관련 비판 보도를 한 기자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많은 해외 기업들의 중국내 애프터 서비스 기준이 기대 이하다"라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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