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 등 6곳 폐업 선언…굿웰스 등 6곳 유증
[정재우 기자]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투자자문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만성 적자 속에 폐업을 선언하는가 하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재기를 노리는 자문사도 적지 않다. 다른 자문사를 흡수합병 하거나 아예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곳도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투자자문사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업계가 한 발 앞서 스스로 자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일 투자자문업 및 투자일임업 업무 폐지 사실이 공고된 그리니치투자자문을 포함해 포웰, 토파즈, 오크우드, 아스타, 컴퍼스 등 총 6개 투자자문사가 올해 자진폐업을 선언했다. 수탁고 감소, 영업부진 등으로 인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영업 활동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자문사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업무를 자진폐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총 13개사가 자진폐업을 선언했는데, 올해는 4월초 이미 작년의 절반에 달하는 자문사가 자진폐업을 선언했다.
이렇게 백기를 드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신규 자금을 수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문사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투자자문사만 6곳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굿웰스투자자문, 딜라이트(구 뱅커스)투자자문, 피케이투자자문이 지난달 각각 2억5000만원, 12억3000만원, 1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들은 모두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저 자본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기존 주주를 통해 신규자금을 유치한 이들과 달리, 테멘투자자문은 지난달 초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했다.
합병을 하거나 주인을 변경하는 곳도 있다. 마루투자자문은 업무상 시너지를 위해 제로인투자자문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마루는 이미 제로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증자 흡수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루는 이미 작년 9월 제로인의 지분을 케이지제로인으로부터 전량 인수했다.
이밖에 인포트투자자문은 주인을 바꾸면서 이름까지 변경해 새롭게 출발했다. 스틸앤코는 지난달 인포트투자자문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스틸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스틸투자자문은 이와 함께 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새출발에 필요한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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