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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안, 내수부진···저성장 기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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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는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지표도 둔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유럽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북한관련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정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내놓고 "최근 우리경제는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금속가공 생산이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계절영향으로 의복·모피 생산은 전월 대비 30.3%나 늘어난 반면 금속가공은 6.5%, 반도체는 4% 줄었다.

소매판매는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1월 판매가 급감했던 승용차는 2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 상승과 폭설·한파에 따른 대외 활동 위축으로 차량연료 판매가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투자는 반짝 상승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6.5%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과 토목공사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7% 늘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들 투자지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선행지표인 설비투자 조정압력 지표가 전월 대비 10.8%포인트 줄어들어 부담이 크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 역시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차량연료 판매가 늘면서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광공업 생산은 일부 자동차 업체의 생산 부진으로 인해 개선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이나 재정의 역할 강화 등 정부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면 실물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경제는 미국의 재정불안과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정치적인 불안,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여파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 철수 등 북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회복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북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며 "원화약세로 인해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기업의 투자심리와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향후 투자, 내수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거시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등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대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면서 동시에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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