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투자지표가 3개월만에 활력을 찾았다. 생산지표도 넉달째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한파와 폭설로 소비가 줄었고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째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발표해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 투자지표와 수출이 개선됐으나 고용이 둔화하고 소비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1% 증가했다.
재고가 전월보다 0.9% 줄고 출하는 2.4% 늘면서 재고율(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대외활동이 위축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내구재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구매 수요가 늘면서 전월대비 3.5% 증가했다.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9.9%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5.8% 증가했다.
12월 고용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폭이 줄고 있다. 재정부는 "기저효과와 폭설, 한파 등 계절요인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고 설이 2월로 밀리면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역시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의 장기침체와 건설 수주 부진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공업생산 역시 재고조정, 기저효과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경제도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협상이 여전히 갈등요인으로 남아있고 유럽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재정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