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 대한항공에 대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고성장하고 있지만 늘어난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만큼 시장이 좋지 않다"며 "올해 1분기 10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 영업손실 214억원보다 손실 폭이 크게 확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수요는 3.2% 감소해 3년 연속 줄어들었고 국제선 여객기 수요는 경쟁이 심한 동남아 중심으로 늘어 이익기여도가 낮다"며 "특히 수익성이 가장 좋은 일본노선의 수요는 부진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확대로 공급이 늘어나 비용증가를 커버하기 위한 운임인상이 어려워지면서 수지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정비 부담 증가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고정비가 전체 영업원가의 53%를 차지하는데 올해 1분기 고정비가 전년대비 4%(675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장려금과 감가상각비가 비용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의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과 한반도 긴장 고조, 화물수요 부진, 늦어지는 일본노선 수요 회복 등으로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이라며 "다만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5월 초 이후 여객 성수기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주상돈 기자 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