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침체 여파가 일부 국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 참석해 신흥 개도국들의 경제성장이 확대되고 미국 경제에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정도로 진정한 경제회복을 이룰 순 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성장부진 속에 경기회복이 엿보이지만 정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미국의 예산삭감에 대해서는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일본 중앙은행(BOJ)의 과감한 양적완화야말로 환영할만하다고 평했다.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에서 최근 빚어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마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高西慶) 사장은 "미국이 중국의 자본을 몰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중국에 손을 벌리더니 위기가 좀 잠잠해지자 매몰차게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오 사장은 "세계에서 중국을 달가워하지 않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어느 일방이 개별 이익을 위해 지역이나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특정 국가나 단체를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일방'이란 북한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평화 없이 발전을 논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종합 안전, 공동 안전, 협력 안전이라는 생각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대화와 협상, 평화적 담판으로 모순과 갈등을 해결하면서 상호 관계도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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