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이 3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10곳 중 3곳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이다.
7일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 1510개(12월 결산)의 실적한 분석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국내 기업의 비중은 전년(27.7%)과 견줘 3.9% 늘어난 31.6%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를 말한다. 1을 기준으로 1보다 수치가 낮으면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그 해 지불해야할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며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 작년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도(10.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7%에서 3.8%로 감소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의 증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상위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조사대상 중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6.5%에서 2011년 41.6%, 2012년 50.8%로 갈수록 확대됐다"며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률(가중평균 기준)도 7.3%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500개 기업의 이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여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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