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엔저 현상, 장기화 될 듯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고·엔저 현상으로 인해 원·엔 환율이 2년 뒤엔 100엔당 80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고·엔저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6일 '주춤하는 원고·엔저 아직 갈 길은 멀다'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원고·엔저 현상은 단기적, 순환적 요인 뿐 아니라 구조적인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원화 강세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화,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해외 투자자금 유입 지속 등을 꼽았다. 반면 엔화는 일본의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생산에 비해 소비폭이 늘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PPP)환율을 적용할 경우 2015년에는 원·엔 환율이 80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선 연구위원은 "원·엔 환율이 최고치였던 2009년 2월이 100엔당 15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7년 동안에 원화가 엔화에 대해 94% 가량 절상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원고현상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에 맞춰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에 대한 헤지 수단을 갖춰 환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원가절감 차원을 넘어서서 생산과정의 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근본적으로 생산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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