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4일 어나니머스의 해킹으로 북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정보 9001명분이 한꺼번에 유출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네티즌 신상털기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거주가 확인된 우리민족끼리 가입자에게 유출 정보에 매겨진 순번을 바탕으로 "죄수 XXXX번"이라는 식으로 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 폭로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이다. 이들은 유출 정보에 기록된 아이디, 이메일 주소를 바탕으로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알아낸 가입자의 신상을 커뮤니티 게시판에 일일이 게시하고 있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이들 중에는 탈북자와 운동권 대학생, 노조 간부, 진보단체 회원, 언론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주부나 대학교수, 전교조 소속 교사도 가입자 명단에 올라있다.
일베 회원들은 '우리민족끼리' 가입자가 쓴 게시물, 쇼핑 기록, 블로그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일반인의 신상털기는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출된 명단에 올라온 회원기록이 제3자의 정보를 명의도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과 검찰과 경찰 당국은 유출된 회원 명단 중 국내 메일서비스를 이용중인 이들의 가입경로와 이적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명단에 오른 이들 9001명 중 국내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메일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은 총 2000명에 달한다.
국가 보안법상 국내 거주자가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하거나 회원 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돼 처벌을 받게 된다고 국정원측은 밝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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