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이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해킹에 대해 북한 내부에 동조자가 있을 가능성을 피력했다.
임 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공격만 당해 봤지 공격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폐쇄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요새 북한도 한류 바람이 분다고 하던데, 북한 내에 접선할 수 있는 내부 공조자를 찾았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북한을 공격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북한 인터넷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있지 않고는 (해킹이) 힘든건가"라고 묻자 임 원장은 "일반 사이트에 (어나니머스가) 북한 내부망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데 곧 성공할 것 같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그 얘기로 볼 때 북한 내부망을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북한 안에 내부동조자가 있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어느 나라나 반체제 인사는 있지 않냐"며 "북한도 요새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우리 휴대폰 가지고 테더링을 해서 내부자가 중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의 정체에 대해서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국제해킹그룹"이라며 "인터넷 세상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서 본인들이 로빈훗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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