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민족끼리' 해킹한 '어나니머스'는?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지난 3일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어로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전세계 해커들이 모인 집단이다. 해커와 액티비즘(activism, 행동주의)의 합성어인 '핵티비즘'이 이들을 설명할 때 가장 적절한 단어다. 해킹을 통해 인터넷 정보 통제와 독점자본주의, 독재 정권에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는 군단이다. 우리는 용서치 않으며 잊지도 않는다. 기대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사람 얼굴위에 물음표가 붙은 대표아이콘이 보여주듯 별도의 리더가 있기 보다 개개인의 해커들이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함께 뭉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로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기업, 정부 웹사이트 등을 공격한다.

과거 인터폴이나 미국 경찰청, 바티칸 등 정보통제가 심한 기관이나 국가가 어나니머스의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기밀 폭로로 유명한 비영리기관 위키리크스가 금융회사로부터 거래정지를 당하자 어나니머스는 마스터, 비자, 페이팔 같은 회사 네트워크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자신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있다. (출처 : 플리커)

어나니머스는 지난 2011년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보안코드를 해킹한 유저가 구속되자 이에 항의하며 소니의 온라인게임서비스 PSN을 폐쇄시켰다. 소니는 이 때문에 서비스 복구, 재개까지 1년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정부가 '메가업로드' 등 다운로드 서비스업체를 단속하자 이에 항의하며 미국 정부 사이트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