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세계적인 유명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1만5000여명분의 가입자 정보를 빼냈다면서 가입자 6명의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로그인 암호 등을 공개했다. 이들은 또 '고려항공', '내나라' 등 북한의 다른 웹사이트 공격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이것은 국가 대 국가의 싸움이 아니라 미국·북한 인민 99% 대 폭력적인 정책을 앞세운 양국 정부와의 싸움"이라고 해킹 의도를 설명했다.
이들은 해킹 중단 조건으로 ▲북한 정부의 핵 개발과 핵사용 위협 중단, ▲김정은 제1비서 사퇴, ▲북한에 직접 민주주의 도입, ▲북한 정부의 인터넷 검열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정은 제1비서에게는 "대량의 핵무기를 제작해 전세계인의 절반을 위협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끼는가? 그래서 무력시위를 하는건가?"라며 "우리는 광명성이나 기타 수단을 통해 북한의 인트라넷, 메일서버, 웹서버에 침투해 있다"고 위협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주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함께 띄웠다. 이들은 "우리는 포악한 정부로부터 당신들을 자유롭게 하고자 한다"며 "자유, 민주, 평화로의 여행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트위터에도 해시태그(#OpNorthKorea)를 설정하고 북한 사이트 해킹 상황을 전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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