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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유동성 홍수에 직면한 아시아 신흥국, 경기과열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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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이 4일 매달 7조엔의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풀기로 함에 따라 대규모 유동성이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은 아시아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양적완화조치 이후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넘쳐나는 돈으로 경기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발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통화가치 상승,물가급등을 초래하고 이 돈이 한꺼번에 빠질 경우 정반대의 현상을 낳는 등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4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3∼4일)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양적ㆍ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BOJ는 금융정책의 지표를 익일물 금리(콜금리)에서 본원통화(monetary baseㆍ시중의 현금과 민간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지급준비금의 합계)로 변경하고 지난해 말 기준 138조 엔인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60조∼70조 엔가량 늘려 내년 말 270조 엔(한화 약 32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BOJ는 이를 위해 장기국채 매입량을 내년 말까지 현재의 배 이상인 190조 엔(약 2259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만기까지 1∼3년으로 한정한 매입 대상을 ‘만기까지 최장 40년’으로 바꿔 평균 잔여 만기를 현재의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 보유량은 각각 매년 1조 엔(약 12조원)과 300억 엔(3566억 원)씩 확대키로 했다.


일본이 자기살겠다고 단행한 금융완화 정책은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와 맞물려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에 유입되면서 유동성 홍수와 경기과열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추적업체인 EPFR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으로 들어온 자금 유입액은 1월 36억4000만 달러에서 2월 11억1000만 달러, 3월9억330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BOJ조치는 이런 추세를 역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아시아 저개발 신흥국가(Frontier Asia)의 성장률은 지난해 6%를 넘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올해 동남아시아 경제가 지난해보다 높은 5.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아시아 신흥국에 들오이가만 하면 환차익과 금리차익,투자수익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시노하라 부총재는 저소득 프런티어 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여신이 급증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에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HSBC은행 아시아경제조사부 공동대표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동성에 익사할 지경인 아시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는 대규모 자금수령국있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심지어 인도도 더 많은 자금유입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브루네이에서 역내 인프라 투자와 금융시장 안전망 등을 논의한 자리에서 자본 규제 방안과 함께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을 철회에 대규모 자금이 일시에 빠질 경우의 리스크도 논의했다.


압드 라흐만 이브라힘 브루네이 제 2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뒤 기자회견에서 “주요 선진국의 대규모 통화 완화는 역내에 의도하지 않은 역효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그러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이 문제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잠재적인 취약점들을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선진국 양적완화와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가가 경기과열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그동안 선제 조치를 취해왔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은 “ 일본이 경제를 되살린다면 아시아 전체는 혜택을 볼 것이며 아세안은 적어도 지금은 느슨한 통화정책의 충격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태는 달라도 자산시장 버블이 없도록 우리들은 재정정책 수단이나 건전성 정책수단을 활용해 조치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으로 밀려드는 유동성 홍수를 막을 수 있을까? 노이만은 “BOJ가 순항하는 한 다른 중앙은행들은 통화긴축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중앙은행의 크리르크 바닉쿨 부총재도 아시아지역에 대한 자본유입은 지속될 것이며 태국은 통화강세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핫머니 유입에 아시아 신흥국들이 대비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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