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매비중 28% 9년만에 최고치...신형 싼타페 투싼 ix 등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산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과 미니밴의 내수 판매비중이 2004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중소형 세단이 1ㆍ4분기 내내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미니밴 만큼은 신차 출시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를 제외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미니밴의 지난 3월 판매비중이 28.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대 중 1대 꼴로 판매된 셈이다. 이는 지난 2005년 판매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최고치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다른 차급을 압도했다. 올들어 1분기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판매대수에서도 6만400여대를 기록, 중형급 세단 보다 1만4000대 이상 많았다.
반면 중형, 소형 ,경차의 1분기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11~22% 감소했다. 미니밴의 1분기 판매비중도 5%대를 상회했다. 분기별 누적 판매대수 비중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대수 비중이 지난 2월 5.5%, 3월 5.3%를 기록해 두 달 연속 호실적을 이어간 덕분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미니밴의 호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출시된 신차가 이끌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3월 신형 싼타페가 7048대 팔린 데 힘입어, 투싼ix 3024대, 맥스크루즈 280대, 베라크루즈 363대 등을 기록했다. 현대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3.6% 증가한 1만715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 3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 맥스크루즈는 출시 첫 달 2700대가 계약된데 이어 한국GM 트랙스도 3월에만 1000대 이상 판매됐다.
미니밴 돌풍은 지난 2월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가 이끌고 있다. 두 달만에 누적 계약대수 3800대를 돌파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비롯해 코란도C 등 코란도 라인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기아차 신형 카렌스도 가세해 두 차종의 판매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반 승용차 판매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이 사실상 내수 판매를 지지하고 있다"며 "올해 추가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미니밴 출시가 예정, 이들 차급의 판매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국산차 5개사의 누적판매 대수는 33만1300대(승용ㆍRV기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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