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운영 5년만에 승격 출범…"남들과 다른 출발로 글로벌 톱5 도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점프 스타트(jump start)로 세계 5대 암병원으로 도약하겠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3일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암병원장 심영목)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누가 먼저, 그리고 제대로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치료 분야를 선점하느냐 속도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유수의 연구분야 석학을 영입해 세계적인 연구기반 병원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암센터로 출발한 암병원이 승격 가동되면서 정한 두 가지 핵심 전략은 '다학제 통합진료'와 '연구기반의 창의 진료'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여러 질환의 전문가들이 환자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해 1주일 내 수술을 포함한 각종 치료를 시작하는 '패스트 트랙'을 말한다. 현재 대장암센터에서 시범 운영중인데 점차 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등 전 암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별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치료도 지향점이다. 병원 측은 지난 3월 설립된 삼성유전체연구소(SGI)의 지원 아래 암병원 내 암의학연구소에서 5년 내 맞춤형 항암치료를 시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암 치료법이 논문·임상사례 등에 따른 근거중심에서 환자별 맞춤형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세계적인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브로드(Broad) 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병원 측은 이런 전략을 통해 세계 5대 암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에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고 '국제자문단'을 운영 중이다. 최근 리처드 클라우스너 전(前)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상임고문)을 비롯해 에릭 랜더 미국 브로드연구소장, 윌리엄 한 하버드의대 교수(자문위원)가 자문단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암병원 발전 전략과 유전체 연구방향 설정, 연구 지원 등에 힘을 쏟게 된다.
송재훈 병원장은 "석학들이 암병원 설계, 미래 계획 등에 관해 깊숙이 관여해 자문하는데, '이 정도의 암 환자 수와 인프라, 데이터가 모여있는 암센터가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연구 역량만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병원 자체적으로 하면 연구에서 결과 논문 발표까지 5~10년은 걸려야 가능한데, 브로드연구소와 손잡고서는 남들과는 출발점이 다른 '점프 스타트'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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