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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의 추억 '붉은 관광', 5억명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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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 동안 강력히 추진해온 중국공산당 혁명 관광인 이른바 '홍색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경제의 새로운 금광으로 떠올랐다고 최근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공산주의 이념 강화 차원에서 홍색 관광을 지원해왔다. 서구 자본주의 수용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민이 정체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고(故)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후난성(湖南省) 사오산(韶山) 소재 생가와 당 혁명의 근거지인 장시성(江西省) 일대를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했다.

마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정책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딱딱한 역사 교육이 아니라 총 싸움, 수류탄 투척 등 즐길 거리가 포함된 것이다. 혁명 관광지가 '마오 디즈니랜드'로 탈바꿈한 셈이다. 혁명 관광지는 당의 훈련센터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중고교생들의 수학 여행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2011년 홍색 관광을 다녀간 이는 5억명이다.


중국 배우 우융탕은 턱 밑의 점 등 생전의 마오와 외모가 비슷하다. 말투와 걸음걸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의 한 야외극장에서 마오를 연기한다. 그가 마오 연기로 다달이 버는 수입은 1만위안(약 178만원)이다. 중국 민간 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2만4556위안이니 4배 이상 많이 버는 셈이다.

당 혁명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경제에 큰 도움도 되고 있다. 당 기관지들에 따르면 홍색 관광을 위해 수천㎞의 간선도로가 생기고 일자리 수백만개가 새로 생겼다. 신공항도 여럿 만들어졌다. 중국의 첫 핵실험 장소인 사막까지 조만간 관광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홍색 관광의 인기 비결은 마오 시대에 대한 향수다. 마오 집권 당시의 극심한 굶주림이나 문화대혁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보다 '평등사회'에 대한 향수가 더 짙다는 게 슈피겔의 분석이다. 오늘날 중국 인민들이 소득 불평등과 관료들의 부패에 실망한 나머지 마오 시대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배우 우씨는 "마오 시대에 가난했지만 영혼만은 부자였다"고 말할 정도다.


마오의 정책에 대한 당의 공식 평가는 70%가 '잘했다'이고 30%가 '잘못했다'다. 마오는 중국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중국 화폐에 마오의 얼굴이 인쇄돼 있다. 베이징(北京)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마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그러나 중국 재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에 대한 향수가 더 강하다. 이들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덩을 꼽곤 한다. 개발의 기회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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