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2명이 사망한데 이어 감명 환자가 7명으로 늘면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위생청은 고열과 기침,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았던 4명의 환자가 신종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는 장쑤성 난징(南京)시 농산물시장에서 가축 도살업에 종사하고 있는45세 여성을 비롯해 쑤첸(宿遷)시 48세 여성, 쑤저우(蘇州)시 83세 남성, 창저우(常州)시 32세 여성 등이다. 이로써 중국에서 H7N9형 AI 감염 환자는 7명으로 늘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ㆍ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상하이(上海)와 안후이(安徽)에서 H7N9형 AI 감염자가 각각 2명, 1명 발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상하이시의 환자 2명은 숨졌으며 안후이성 환자는 현재 난징시에서 치료를 받고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신종 H7N9형 AI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돼 숨진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AI 감염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이들이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추가 감염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신종 H7N9형 AI 바이러스의 근원지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중국에서는 이번 신종 AI 사태가 최근 상하이 황푸(黃浦)강에서 1만여 마리의 돼지 사체가 발견됐던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달 대규모 돼지 사체가 발견된 뒤 표본을 채취해 AI 등 전염병 발병 여부에 대한 조사를 거쳐 감염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에게 전염돼 사망 사례를 일으킨 것은 주로 'H5N1형'이었기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된 H7N9형과의 관련성은 뚜렷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전날 H7N9형 AI 대책 회의를 열고 원인이 불분명한 폐렴 증세 등 호흡기 전염성 질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하이 인근지역인 저장(浙江)성과 돼지 사체가 발견됐던 후난(湖南)성 등에서도 H7N9형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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