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육군 31사단과 (주)영무건설은 2일 전남 담양군 금성면 박복수(82세)씨의 집에서 ‘나라사랑 보금자리 112호 주택’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준공된 나라사랑 보금자리 112호는 육군 31사단과 중견 건설업체인 영무건설의 지역 주도형 모델이다.
이날 행사는 박병기 사단장과 영무건설 박재홍 회장과 지역 기관장, 후원기관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할아버지는 “군을 떠난 지 50여 년이 지났는데도 나라에서 잊지 않고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고 반겼다.
6·25 참전 국가유공자인 박 할아버지는 1952년 12월 입대해 백마고지전투 등에 참전했다가 1957년 4월 이등상사로 전역했다. 현재 부인 지앵금(71)씨와 함께 보훈수당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31사단과 영무건설은 지난 2월 박 할아버지를 나라사랑 보금자리 주택 수혜 대상자로 선정, 3500만원의 예산과 장비 등을 투입해 기존의 낡고 불편했던 가옥을 리모델링했다. 31사단과 영무건설은 내년까지 총 2세대에 대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무건설의 사업 참여는 육군 31사단과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영무건설 박재홍 회장이 6·25참전 국가유공자였던 선친(故 박경림 하사)을 대신해 지난해 10월 육군 31사단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수상한 것.
이를 계기로 31사단과 영무건설은 상호 돈독한 관계로 발전해 왔으며, 올해 초 박 사단장이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자 박 회장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그동안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은 육군본부·공동모금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보훈공단 등 11개 기관과 기업이 후원, 해당지역 공병부대가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역 향토사단이 민간기업과 합작하여 주도하기는 이례적이다.
6·25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임을 감안할 때 최대한 빨리 진행돼야 하는 사업이지만 한정된 재원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31사단과 영무건설의 합작품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박병기 사단장은 “6·25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임을 감안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많은 분들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영무건설의 참여와 같은 지역 주도형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담양군이 박 할아버지에게 쌀 20Kg 5포를, 라이온스클럽 355-B1지구에서 전동카를, 광주지방보훈청에서는 이불세트를, 담양소방서에서는 소화기와 감지기를 지원하는 등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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