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4·1 부동산대책]같은 강남인데 단지별 희비 엇갈려…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9억 이상 중대형 몰린 단지 양도세 면제 대상서 제외
-강북·일산·김포 등 6억 이하 중대형 많아…"차별화 아쉬워"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 몰린 분당, 리모델링 호재에 희색


[4·1 부동산대책]같은 강남인데 단지별 희비 엇갈려…왜? 강남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 은마아파트 단지 일부.
AD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미주 기자, 이민찬 기자]4ㆍ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고강도 부양책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같은 강남권 내에서도 중대형 단지와 중소형 단지간에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 이상 중대형 물량이 많은 단지의 경우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수혜의 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단지가 밀집된 분당의 경우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등 중개업소들이 간만에 소란스러워졌다.


◆강남권, 중대형ㆍ중소형간 박수 소리 달라=1가구1주택자가 보유하고 있는 9억원ㆍ85㎡ 이하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향후 5년간의 양도소득세가 100% 면제된다. 기존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는 사상 처음 도입된 특단의 대책이다.


구매력이 높은 강남에서 9억원ㆍ85㎡ 이하 제한 규정을 웃도는 중대형 물량이 많아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내 잠실주공5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중개업소들이 시킨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압구정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상치를 뛰어 넘는 대책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대형 물량 거래를 늘리는 방안은 빠져있어 지역에 따른 반응도 제각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강남3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26만4868가구 중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총 9만8709가구에 달한다. 40%에 육박하는 수치로 수혜단지가 그만큼 없다는 계산이다.


반면 9억원ㆍ85㎡ 이하 물량이 대거 포진된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저층 재건축 단지내 매도자와 매수자들은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개포동 일대 B중개업소 사장은 "그동안 뚝뚝 떨어졌던 가격이 이제 정상적인 거래값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북ㆍ일산ㆍ김포 "6억 이하 중대형 많은데"=상계동 등 강북과 일산 등지에서도 국민주택 규모로 수혜 대상을 제한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토로가 많았다. 6억원 이하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85㎡ 이하 중소형 조건에 맞지 않아 수혜를 보지 못하는 단지가 많아서다.


이번 대책 중 실수요자의 구매심리를 가장 자극할 수 있는 대책은 역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혜택을 꼽는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생애 최초로 6억원ㆍ85㎡ 이하 집을 구입하는 사람에겐 취득세 전액 면제와 양도소득세 감면, 금리 인하 등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일산동구 마두동 S공인 대표는 "급매물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면서 "일산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잘 안착돼서 신혼부부들과 학군 수요 등을 노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쉬운 점은 이번 대책 대부분이 평면제한을 85㎡로 해 수도권에는 수혜를 받지 못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이 아닌 수도권은 면적과 가격 측면에서 따로 기준을 정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마을의 한 아파트는 전용 133㎡이지만 지난 1월 실거래가는 3억9500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대부분 국민주택규모로 제한을 두고 있어서 수도권 거래 활성화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중대형 미분양이 많은 한강신도시 등 김포 일대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강신도시 일대 H중개업소 대표는 "대책이 나왔어도 문의가 늘지는 않아 체감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에서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정책을 내놨다지만 중대형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은 김포한강신도시 일대는 정책 수혜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반기는 분당…"매수 문의 늘어"= 정부가 준공후 15년 이상된 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키로 하면서 수혜단지가 집중된 분당 아파트 시장이 오래간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김명수 느티마을 3ㆍ4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2일"별동 증축 허용 단계에서 동의율이 52%였다"며 "조만간 66%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성남시도 이날 리모델링 사업 지원에 1조원 규모의 기금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대상 단지 인근 중개업소엔 매수 전화가 대책 발표전보다 크게 늘었다.


M중개업소 사장은 "시세를 물어보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하지만 대책 발표 하루만이어서 아직은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박미주 기자 beyond@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