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독일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Novaled AG) 인수전이 삼성그룹과 두산그룹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수전에 뛰어든 두산그룹에 이어 제일모직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일모직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는 독일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구체적인 진척 상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노바엘이디 인수 검토는 우선 삼성전자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바엘이디가 전력 효율성이 좋은 다용도 OLED를 개발해 50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고효율의 백색 OLED 관련 원천기술을 삼성전자가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벤처투자(SVIC)를 통해 노바엘이디 10% 정도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최근 전자소재 분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인수 검토의 핵심 배경이다. 지난해 4ㆍ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40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제일모직 전자재료 사업부 매출액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말 양산에 들어간 OLED 재료 전자수송층(ETL)의 2분기 물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의 인수 검토에 앞서 두산그룹도 노바엘이디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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