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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자산관리,장기 금융투자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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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자산관리,장기 금융투자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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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들의 가계자산 포트폴리오를 비교해보면 유독 우리나라는 부동산과 예금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진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주식, 펀드, 연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부동산 비중이 75%에 달하고 나머지 금융자산마저도 절반 정도가 예금인 실정이다.


이런 현실은 우리 국민의 자산관리가 얼마나 취약한 상황인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준다. 특히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이를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에게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의 돌입은 막연한 불안을 넘어서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가능했던 부동산ㆍ예금 위주의 자산 증식 패러다임은 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든 현재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예금성 자산을 통해서는 노후 대비에 충분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선진국의 사례처럼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막상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관리를 하려고 해도 손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금이나 보험 상품과 달리 금융투자 상품은 기본적으로 가격변동이라는 속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융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장기투자에 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투자성 상품인 주식의 경우 통상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기간의 2~7% 동안에 발생한다고 한다. 개인이 이러한 주가 상승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상승 타이밍을 노린 단기적 매매의 경우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수익을 거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장기로 잡아 단기적인 가격 변동 위험을 제거해야만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투자자산별 수익을 비교한 결과 주식은 약 28배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예금(7.8배)과 부동산(4.2배)을 제치고 가장 높은 투자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 자본시장은 선진국의 사례처럼 경제발전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꾸준히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한다면 다른 어떤 투자수단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기투자에 있어서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는 것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협회에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기대수익률은 주식의 경우 18.3%, 펀드의 경우 16.5%로 나타났다. 2008년도의 26.9%, 25.3%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연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펀드매니저들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과도한 기대수익률은 투자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달성 가능한 연평균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 3~5% 정도를 더한 수준이 합리적일 것이다.


장기투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의 방법으로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장기투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유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장기상품에 대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강화함으로써 가계의 노후 대비 자산 형성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다시 논의되고 있는 '장기 세제혜택 펀드'의 도입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남진웅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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