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3월 수출입 수지가 1년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무역수지 흑자폭은 확대되는 추세로, 특히 1·4분기 수출은 1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75억9600만달러, 수입은 2% 감소한 441억39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33억5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다.
1~3월 누적 흑자는 58억7700만달러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1355억달러, 수입은 3% 감소한 1297억달러였다.
유럽연합 시장의 부진이 계속됨에도 신흥국 시장 개척 및 IT 제품 선전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분기 수출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2.9%를 기록한 이래 2분기(-1.7%) 3분기(-5.8%) 4분기(-0.4%) 등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지난달에는 IT 제품 수출 호조와 신흥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총 수출이 늘었다. 일평균 수출은 전월의 2.6%에서 3월 4.8%로 2.2%포인트 증가했다.
IT 제품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무선통신기기(22.9%) 반도체(6.5%)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노사 협상 타결 지연으로 인한 휴일 생산 차질로 자동차 품목 수출은 10.4% 감소했다. 철강(-13.2%) 선박(-12.5%) 등도 줄었다.
아세안(17.5%)ㆍ중국(6.2%)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유럽연합(-8.3%) 미국(-15.4%) 등 선진 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유럽연합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9.2%에서 지난 달 8.4%까지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0.4%)와 자본재(-0.1%), 소비재(-18.3%)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 및 가스의 수입은 늘었으나 원유ㆍ철강 등은 감소했다.
산업부 수출입과 조영태 과장은 "2분기 우리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 추세에 따라 본격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역금융 확대 등 적극적인 수출 진흥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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