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로존 재정위기국 키프로스에서 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인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의 국내 사용에 대한 모든 규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국제구제금융 협상이는 과정에서 영업을 중단했던 키프로스의 은행들에 대한 업무일인 전날부터 5000유로 이상의 신용카드 및 현금카드 결제와 송금을 금지하는 등 자본통제를 시행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이 12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만큼 예금주가 몰려들어 예금을 찾아갔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도 이날 키프로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설을 일축했다. 키프로스 일각에선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키프로스 2대인 라이키 은행 청산 등 혹독한 긴축 정책을 펴야하는 만큼 탈퇴설이 나왔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은 "우리는 유로존을 떠날 의도가 없다"고 단언하고 "국가의 미래를 실험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파산의 위기는 모면했다"고 평가한 후 "비록 모든 게 비극적이나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EU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4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키로 하는 등의 구제금융조건에 합의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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