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의 온라인 생명보험 가이드라인 수립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이 6월께 온라인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다음달 중 금융감독원에 온라인상품을 신고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지켜본 후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출시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상황을 보고 있으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결론이 안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달 상품 신고를 하고 IT작업을 마무리한 후 6월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할 온라인 전용 상품은 어린이, 암, 정기보험 등 3종이다.
금감원은 올 초 보험계리실을 중심으로 온라인보험 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불완전판매 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보장내역을 단순화하자는 게 금감원의 입장인데 일부 생보사들은 '자율적으로 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하고 표준화된 형태로 가야 하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 "일부 회사들이 '그냥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대해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보험 출시가 다른 생보사들에 자극제가 될 지도 관심이다. 현재 KDB생명과 라이나생명 정도만 온라인전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 신한생명 등도 온라인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 온라인 생보사 설립에 제동이 걸렸던 교보생명은 2분기 중 금융당국에 인가를 재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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